드루킹 사용 '시그널'은… IS도 인정한 '최강 보안' 美 메신저

입력 2018-04-20 17:34  

민주당원 댓글조작 '일파만파'

서버엔 메시지 저장 안돼
국내 檢·警 관계자도 애용



[ 김주완 기자 ] 온라인 기사의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시그널’이란 또 다른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 서비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업체가 개발한 시그널은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력한 보안 기능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상당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이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5년 테러감시단체인 ‘시테(SITE)’를 인용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메신저 보안등급을 자체 분류하면서 시그널을 ‘가장 안전(safest)’ 등급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시그널보다 한 단계 낮은 ‘안전(safe)’, 카카오톡과 라인, 위챗, 바이버 등은 가장 낮은 ‘안전하지 않음(unsafe)’ 등급으로 평가됐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애용하는 메신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시그널의 강점은 보안성이다. 메신저 회사의 서버가 아니라 개인 단말기에만 메시지를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때문에 메신저 서비스를 맡는 회사도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 시그널 서버도 해외에 있어 국내 수사기관의 자료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카카오톡도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고는 있지만 운영 회사인 카카오 서버에 일정 기간 메시지가 저장된다. 카카오톡은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영장을 제출하면 서버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카카오톡의 ‘비밀 채팅’ 서비스는 시그널처럼 이용자만 메시지를 보관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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