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1년간 단장 마친 생태섬 대이작도… "관광객 맞을 준비 완료"

입력 2018-04-22 14:55  

모래섬 생태탐방 등 체험상품


[ 이선우 기자 ]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가 관광 자원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신비의 모래섬인 풀등 생태탐방과 갯벌체험, 바다고동 잡기 등 섬 주민들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섬 여행 상품으로 올 연말까지 1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에서 배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대이작도는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았다. 밀물 때 바닷물에 잠겼다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의 모래섬 풀등을 보기 위한 관광객만 한 해 수만 명에 달했다. 길이 3.6㎞, 폭 1.2㎞의 풀등은 바다 퇴적물이 오랜 시간 쌓여 조성된 모래톱으로 학술적으론 하벌천퇴(下伐川退)라 부른다. 바다 생물의 산란장 역할을 해 바다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대이작도의 풀등은 2003년 해양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대이작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모래섬인 풀등의 입도(入島)가 전면 금지된 2016년부터다. 당시 풀등은 주변 해안의 무분별한 모래 채취로 면적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섬과 풀등을 운항하는 선박의 운항 규정을 두고 감독기관과 갈등도 빚었다. 여름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내려진 입도 금지 조치로 그해 관광객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4만 명 아래로 급감했다.

섬에 거주하는 150여 가구 280여 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대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운영위원회는 이때 설립됐다. 운영위 주도로 그동안 방치됐던 섬 구석구석을 정비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섬 특성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펜션 등 섬 숙박시설 정보를 모아 놓은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또 한 달에 한 번 섬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정기 모임을 통해 서비스와 위생 교육도 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도서 특성화 시범마을 육성사업인 ‘애인(愛仁)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에 나섰다. 시와 군의 지원으로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주민들이 개발한 풀등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참가자가 풀등 보전을 위한 후원금(1만원)을 기부하는 풀등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대이작도 관광객은 6만 명 선까지 회복됐다.

대이작도는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해양생태관과 농수산물 판매장도 조성했다. 섬의 생태환경과 풀등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해양생태관의 마을해설사 프로그램을 더 쉽고 재미있게 재구성했다. 해안 지역에 있는 체험장에선 기존 갯벌체험 외에 바다고동 잡기와 돌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인 독살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가했다. 그동안 길거리 좌판에서 무분별하게 판매하던 각종 해산물과 농산물은 큰머리해변 인근에 농수산 판매장을 조성해 한 곳에서 사고팔도록 했다.

강태무 대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운영위원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1년 동안 섬 곳곳을 정비하고 섬 주민을 대상으로 서비스, 위생 교육을 하며 섬을 새롭게 단장했다”며 “올여름과 가을 대이작도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개념의 섬 축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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