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두 딸의 총 사퇴라는 수습책을 꺼내든 가운데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의혹은 현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경찰), 조 회장 일가의 관세 포탈 의혹(관세청),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논란(국토교통부) 등 크게 세 부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무를 이르면 이번주 안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주까지 사건 당시 회의실에 함께 있던 광고대행사 임직원들을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광고대행사와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해 CCTV 화면과 회의 녹음파일, 참석자들의 문자 내용, 조 전무의 개인 휴대폰 및 업무용 휴대폰을 확보했다.
경찰은 조 전무가 피해자들에 대해 실제 폭행 의도가 있었는지와 특수폭행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폭행은 피해자인 광고대행사 직원의 의사와 무관하게 처벌이 가능하다.
조 전무도 사건이 불거진 지난 12일 이후 곧바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서울 모처에서 매일 회의를 여는 등 특수폭행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다.
조 회장 일가의 관세 포탈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조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을 통해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명품 등을 구매하고 제대로 된 관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회장 일가가 특정일에 해외에서 물품을 사오면서 이를 회사 물품으로 둔갑시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구체적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관세당국은 지난 21일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자택,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집과 대한항공 제2터미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의 5년치 신용카드 해외사용 내역을 조사하다 신용카드 명세에는 있지만 관세 신고를 하지 않은 명품 상당 수를 발견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관세청도 압수한 운송장과 현품 리스트, 태블릿 PC 등을 분석해 조 회장 일가의 관세 포탈 혐의가 확인되면 총수 일가를 차례로 소환할 예정이다.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현재 국토부 감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항공법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가 될 수 없다.
국토부는 현재 김현미 장관의 지시로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봐주기' 등이 있었는지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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