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벌어지는 ‘호텔 전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인터콘티넨탈 등 유명 호텔체인들에 이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까지 일본의 호텔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인 불가리가 2022년에 일본에서 호텔을 개업키로 했습니다. 미쓰이부동산이 개발하는 도쿄 도심의 고층빌딩에 1박당 8만~9만 엔(약 79만3000~89만2000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을 입점키로 한 것입니다. 관광이나 비즈니스로 일본을 방문하는 부유층을 노린다는 전략입니다.
구체적으로 도쿄역 인근에 2022년 8월에 완공되는 45층짜리 빌딩의 39~45층에 불가리호텔이 들어선다는 설명입니다. 수십~수백㎡의 넓은 룸 위주로 98개의 객실을 준비할 계획입니다. 전용 수영장과 레스토랑도 갖춘다고 합니다.
불가리는 밀라노와 런던, 베이징 등에 이미 호텔을 마련했으며 2018~2020년에는 상하이와 모스크바, 파리에도 호텔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뉴욕과 런던, 파리에는 5성급 호텔이 50개 이상이지만, 도쿄는 20여개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성장성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한 점도 호텔진출 결정에 한몫했습니다.
앞서 외국계 주요 호텔체인들이 잇따라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오사카에 고급 호텔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힐튼도 나가노현 카루이자와초에 토큐부동산이 2017년 3월에 취득한 시설을 리뉴얼했습니다. 하얏트호텔도 2020년까지 일본 내 10개소에 새로운 호텔을 열 계획입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그룹은 가나가와 현 하코네마치에 새시설을 오픈한다는 일정입니다.
일본 호텔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호텔체인·명품 업체들의 도전은 몇 년 후 일본의 풍경을 적잖게 바꿀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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