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벤처인사이드]국내 스타트업, 회오리 기술로 미세먼지 잡는 공기청정기 개발

입력 2018-04-23 16:30  

≪이 기사는 04월02일(11:1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기청정기는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를 잡기 위한 필수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 따르면 3월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월 대비 6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실내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기청정기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팬(fan) 기술의 한계 때문이다. 팬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흡입력은 급격히 감소하고, 미세먼지 역시 제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고정배치 보다 장소를 수시로 옮겨가며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국내 스타트업인 토네이도시스템즈는 이같은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곳이다. 이 회사는 인공적인 소형 회오리 생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오리를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면 주변의 공기들은 회오리의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간다. 최근 이같은 기술을 접목시킨 회오리형 공기청정기 ‘트롬베’를 시장에 내놨다.

공기청정기의 기본 원리는 압력차를 발생시켜 공기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공기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압력은 속도가 빠를수록 낮아진다. 팬은 선풍기의 날개와 같은 원리다. 빨리 돌릴수록 저기압이 형성돼 공기를 흡수한다. 보다 효과적으로 공기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팬을 더 빠르게 돌리면 된다. 하지만 빠를수록 소음이 커지고, 전력소모도 급격히 늘어난다.

토네이도시스템즈는 이같은 단순 팬 기술 대신 와류 형성 기술을 공기청정기에 접목했다. 와류는 어떤 중심 주위로 수많은 물질입자들이 회전하는 운동으로 회오리와 같은 형태다. 와류가 형성되면 그 중심부는 진공상태에 가까운 저기압이 형성된다. 이렇게 주변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흡입된다. 기존의 팬 기술보다 흡입되는 공기의 범위도 넓다.

오희범 토네이도시스템즈 대표는 “포집유속(오염물질을 끌고 가는 속도)이 빠를수록 먼지제가가 효과적인데, 기존의 팬기술로는 풍량을 8배 늘려야 유속이 2배가 증가한다”며 “와류기술을 사용하면 풍량 증대 없이 유속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네이도시스템즈 사무실에는 이같은 공기흡입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실험장이 마련돼 있다. 약 9.9㎡의 밀폐된 공간에 0.3㎛ 크기의 먼지입자를 뿌린다음 공기청정기가 어떻게 이를 흡입하고 정화하는지를 볼 수 있다. 일반 공기청정기의 경우 팬 주변에서는 빠른 속도로 먼지가 제거되지만 약 1m 떨어진 거리에는 영향력을 전혀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트롬베의 경우 실내 먼지가 순환하면서 먼 거리의 먼지입자까지 흡입해냈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약 20억원을 투입해 이같은 와류생성기술을 완성했다. 약 2년 전 한국과 일본에 관련 특허등록도 완료했다. 관련 기술분야 특허는 세계 최초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보다 앞서 개발한 환풍기는 국내에서는 흡연부스 등에 활용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수출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공기청정기를 중심으로 매출을 본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지훈 기자 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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