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이 제품 등록하면 소비자는 원하는 가격에 '찜'
수량 한정… 다 팔리면 못 사
5000원 라떼 50초 지나 고르면 2500원 결제로 살 수 있어
[ 이유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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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놓고 다른 소비자들과 100초 동안 경쟁한다. 1초가 지날 때마다 물건을 1%씩 싸게 살 수 있다. 100초가 다 되도록 물건이 남아 있으면 ‘공짜’로 가져가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벤처기업인 올이프트리가 원하는 상품을 특정시간에 원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쇼핑플랫폼 ‘더 마이프라이스’를 23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싸게 파는 판매자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소비자가 사고 싶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다.
◆심리게임하듯 제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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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기 전에 뉴스나 드라마, 스포츠 중계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본방’을 사수하는 것처럼 경매시간을 기다렸다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물건을 구입하는 페이지에는 시작 3분 전부터 입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4일 오후 10시에 스타벅스 카페라테를 판다면 미리 참여신청을 해놓고 9시57분께 판매 페이지로 들어가 경매를 기다리면 된다.
경매 시간은 100초다. 1초가 지날 때마다 물건을 1%씩 싸게 살 수 있다. 5000원짜리 카페라테를 50초가 지났을 때 ‘찜(구매예약)’한 소비자는 2500원을 결제하면 된다. 나머지 2500원은 올이프트리와 판매자가 계약에 따라 나눠 부담한다.
조승훈 올이프트리 대표는 “소비자는 싼 가격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찜하는 타이밍에 따라 포털 사이트의 최저가보다 더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며 “소비자가 구매 가격을 결정하는 첫 쇼핑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수량을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100개의 카페라테를 판다고 가정했을 때 30초 만에 물건이 모두 팔리면 40초에 물건을 사려고 기다린 사람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
앱이나 웹페이지에 실시간으로 뜨는 잔여수량과 잔여시간 정보 등을 감안해 소비자가 ‘구매 타이밍’을 결정해야 한다. 경쟁률은 제품의 종류와 판매자 등에 따라 달라진다. 언제 어떤 물건이 경매에 나올지도 주기적으로 편성표를 확인해야 알 수 있다.
◆“판매자, 소비자 ‘윈윈’”
온라인 쇼핑몰은 지금까지 같은 물건을 더 싸게 팔기 위해 경쟁했다. 그러다 보니 출혈경쟁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최저가를 찾아 떠났다.
올이프트리는 더 마이프라이스가 이 같은 가격 경쟁의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하는 상품을 자신이 찜한 가격에 사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특별한 기회’와 가격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판매자는 가격을 훼손하지 않고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마이프라이스에 참여하는 판매자들은 기존 온라인몰 가격 경쟁에 참여하는 것보다 다양한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올이프트리는 설명했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100초 동안 한 상품에 집중하는 만큼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벤트 정보가 편성표로 사전에 고지돼 주목을 끌 수도 있다.
조 대표는 “경매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어떤 물건에 어떤 가격 선호도를 갖고 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다 경매에 실패한 소비자들에게 후속 마케팅도 기획할 수 있다”며 “신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들이 사전마케팅이나 프로모션용으로 더 마이프라이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이프트리는 더 마이프라이스의 자체 플랫폼 이외에 기존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과도 제휴해 프로모션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옥션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이준희 대표가 설립한 이커머스 원어데이와 이미 제휴를 맺었다. 한편 올이프트리 지주사인 올이프 회장은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맡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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