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도천 도상봉 '성균관'

입력 2018-04-23 18:39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라일락 화가’로 유명한 도상봉(1902~1977)은 보성고보를 다닐 때 3·1운동에 가담해 옥고를 치렀다. 일본 메이지대 법대에 들어갔다가 미술로 돌아선 뒤 화가로서 영예를 누린 거목이다. 그는 아무리 지위와 이름이 높아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화가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목욕재계한 뒤 4~5시간씩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는 정물과 인물, 풍경화를 두루 섭렵했다. 풍경화는 그가 45년간 살았던 서울 혜화동 주변을 많이 그렸다.

1973년 가을께 완성한 이 그림 역시 집 담장 너머 성균관의 풍경을 잡아낸 걸작이다. 성균관 앞의 푸르스름한 나무, 명륜당에 노란 빛을 세숫대야로 퍼붓는 듯한 은행나무를 밝고 명랑하게 붓질했다.

수평 구도와 서양의 원근법을 애용해 작품의 안정감도 더했다. 평안한 구성 속에 현실감을 강조한 색채 표현, 고요한 분위기에 특별한 비중을 둔 게 돋보인다. 문화재의 소중함과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학과의 조화를 추구해 아름다움의 본질을 명확하고 중후하게 살려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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