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부담'…다우지수 소폭 하락

입력 2018-04-24 06:14   수정 2018-07-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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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채권금리의 상승 부담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3%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월 이후로 4년여 만이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25포인트(0.06%) 하락한 24,448.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포인트(0.01%) 소폭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2포인트(0.25%) 내렸다.

이날 지수는 국채금리의 움직임에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2.99%를 웃돌아 3%를 약간 웃돌았다. 다만 핵심 저항선에 대한 부담으로 더이상 추가 상승을 시도하지는 않았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신규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기존 부채의 이자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투자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유가 급등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 등 원자재발(發) 물가 상승 우려 탓이 크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총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3%까지 올랐다. 한 달 전에만 해도 이 수치는 28.6%였다. 올해 5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도 1개월 전 4.6%에서 7.7%까지 상승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UBS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5억1000만 스위스프랑(15억5000만 달러)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13억8000만 스위스프랑을 넘어섰지만, 주가는 3%가량 내렸다.

미국 유전 개발 업체 핼리버튼의 주가도 1분기 실적이 예상치 수준에 부합했지만,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2% 이상이 전망치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제약회사 머크의 주가가 항암제 '키트루타' 판매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투자등급 상향 덕분에 2.4% 올랐고, 캐터필러 주가도 씨티은행의 등급 상향으로 0.5% 뛰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소재 업종이 각각 0.4%와 0.3% 내린 반면에 통신주와 에너지 업종은 1.08%와 0.61% 상승 마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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