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부인 이명희 동영상 논란
대한항공 관계자 "유구무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갑질'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관계자들의 '모르쇠'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이 이사장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폭행 및 욕설·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논란은 앞서 딸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수면 위로 떠올라 더욱 비난받고 있다.
최근 SBS에 따르면 2013년 여름 조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한 한 작업자는 이 이사장이 폭언·욕설을 하고, 무릎을 꿇린 채 따귀를 때리고 무릎을 걷어차는 등 폭행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 음성 파일 공개에 이어 동영상 파일까지 더해져 파문이 더해졌다.
해당 영상은 한진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호텔 직원들이 제보한 것으로 2014년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사 현장 관계자들에게 삿대질하고 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음성은 들리지 않았지만 멀리서 보이는 영상 모습만으로도 직원이 얼마나 공포감을 느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에 대해 한 대한항공 다수의 직원은 영상 속 머리 모양과 의상, 몸짓을 봤을 때 이명희 이사장이 맞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영상 속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앞서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때도 "물컵을 사람에게 던진 게 아니라 바닥에 던졌는데 물이 튄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조 전무의 '음성파일'을 통해 "누가 모르냐고, 사람 없는 거! 아이 씨! 니가 뭔데! 그건 됐고! 가! 아우, 진짜 이 씨! 아이 씨!"등의 히스테릭한 고성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당시에도 대한항공 측은 "파일 속 목소리가 조 전무인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해명에 오마이뉴스에 녹음파일을 최초 제공한 제보자는 자신의 사원증과 함께 "홍보담당자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통쾌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추가로 전달했다.
제보자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동참해 달라고 하지 않겠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라면서 "조 전무님은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 당시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는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조 전무의 '음성파일'은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38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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