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반대"…종목별 주가는?

입력 2018-04-24 13:34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룹주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엘리엇 측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이 기존 개편안의 큰 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4일 오후 1시10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 대비 4000원(2.51%) 오른 1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우, 현대차2우B, 현대차3우B 등 우선주들도 2~6%대 강세이며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상승세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5000원(2.82%) 내린 17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순환 출자 구조를 없애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엘리엇 측은 발표 직후 개편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으나 지난 23일 돌연 현대차그룹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전달하며 개편안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현대차그룹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 자사주 소각 및 배당성향 확대 △현대자동차 및 현대모비스 외국인 사외이사 추가선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안 유지 가닥…주주환원은 '강화'

증권가에서는 그룹이 기존에 제시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엘리엇 단독으로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주주들에게서 개편안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엘리엇 측이 요구한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주주친화정책은 창출가능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이라며 "엘리엇이 요구한 지주회사 전환, 이사회 개편 및 정관 변경에 대한 내부적 논의는 주주총회 부결이 결정되지 않는 한 공론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주주를 설득할 필요가 있어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은 합병 현대글로비스의 신규사업 관련 계획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은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엘리엇의 요구안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6조원 규모의 특별배당까지도 실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의 언급이 있었고, 경영진 역시 이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실행 시점 차이는 발생할 수 있겠지만 배당성향 40~50%의 배당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높고, 6조원 수준의 특별배당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 수혜 전망…주주환원 개선 기대감

엘리엇의 개입의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이 손꼽힌다. 비교적 저평가를 받았던 이들 종목이 주주환원 개선 조치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총액이 현대차의 경우 1조800억원, 모비스는 3207억원이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 속 주주가치 확대는 명백하다"며 "이들 배당이 과다 유보현금 활용과 연간 잉여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과 최근 영업 펀더멘털(판매 및 인센티브) 개선으로 배당가능 이익 방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했다.

매수전략으로는 현대차의 보통주와 우선주, 현대모비스에 대한 적극 매수를 권장했다. 그는 "매수청구권 이슈가 있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오는 5월29일 주주총회 이후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 위주로 그룹사 전반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배당성향의 급증으로 인해 일차적으로 현대차의 주가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특히 현대차 우선주가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새로운 개편안에 대한 시나리오로 인해 다소 불확실성을 보일 수 있으나, 현대차와 동일한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어 주가는 강보합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요구하고 있고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며 "기아차 또한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가치가 현금화될 가능성이 생겨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3사의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글로비스에 대해서는 "현대차의 지배구조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의 제시는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 비전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여지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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