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에 빠진 2030 … 3명 중 1명 "책 안읽는다"

입력 2018-04-24 18:31   수정 2018-04-25 06:57

1인당 유튜브 시청 月 500분 돌파
지나친 영상선호 독해력 떨어질 수도

10%는 "1년간 1권도 안 읽었다"
2월 한 달 유튜브 사용 257억분

"자극적 영상 반복 시청하면
사회성 줄고 공격성향 높아져"

전문가들 "디지털 다이어트 필요"



[ 임락근 기자 ] 20~30대 청년층 10명 중 1명이 1년 내내 책 한 권 안 읽을 정도로 독서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와는 반비례해 영상콘텐츠 소비는 급증세다. 국민 한 사람당 유튜브 사용 시간만 500분을 웃돌 정도다. ‘디지털 리터러시(이해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있지만, 텍스트보다 동영상 정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청소년들의 사고력 확장에 장애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만만찮다. 자극적인 동영상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공격성이 높아져 사회불안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책 안 읽는 2030세대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4일 20~30대 성인 남녀 29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1%가 최근 1년간 책을 전혀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평소 책을 읽는 편이냐’는 질문에도 32.6%가 ‘아니다’고 밝혔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43.7%), 만화와 영상 등 다른 매체에 익숙해져서(36.9%) 등이 꼽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성인과 청소년 모두 2015년에 비해 연간 독서량이 줄었다. 특히 청소년의 독서량 감소분이 1.2권으로 성인(0.8권)보다 컸다.

이처럼 독서를 기피하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가 갈수록 영상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원하는 것을 검색할 때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보다 유튜브를 먼저 찾는다”며 “기술 발달로 텍스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흡수할 수 있게 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257억 분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 명으로 단순 계산해도 1인당 514분씩 시청한 셈이다. 이는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등 경쟁 앱(응용프로그램)의 사용 시간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디지털 다이어트 고려해볼 시점”

동영상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광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메조미디어 ‘업종분석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지난해 동영상 광고 매출은 유튜브가 1656억원(점유율 38.4%)으로 페이스북 네이버 다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품 사용법 등을 시각적으로 소개하는 영상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추상적 개념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는 등 내용 측면에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독서량이 줄고 동영상 의존도가 커지면서 문해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모 교사(37)는 “요즘 학생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 정보를 받아들이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뛰어나지만 종이책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우울증과 불안증, 공격성이 두드러지며 단기 기억력도 떨어진다”며 “청소년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디지털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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