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보다는 투자 목적"..제 3자 매각 관측도
≪이 기사는 04월25일(15: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49.9%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분을 절반수준으로 높이더라도 경영의 주도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질 전망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협업을 위해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될 당시 에피스 지분을 49.9%까지 확대할 수 있는 콜옵션을 받았다. 현재 바이오젠의 지분율은 5.39%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1% 중 44.51%를 바이오젠에 넘겨야 한다.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는 6월 말까지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분 확대가 경영보다는 '투자(equity investment)'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분을 늘리더라도 투자 목적이며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투자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삼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제안을 할 수 있는 '꽃놀이패'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단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취득한 후 제 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행사가격은 초기투자금액에 이자율을 더한 가격으로 수 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기업가치 5조원으로 평가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싸게 산 후 삼성 계열사 또는 제 3자에게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오젠 입장에선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30%를 3조원 상당에 매입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지만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수정/이고운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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