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세부 일정 공개…MDL서 국군 의장대 사열받고 도보이동

입력 2018-04-26 11:05   수정 2018-04-26 15:42

임종석 준비위원장 남북정상회담 공식 일정 공개
"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27일 오전 9시30분 첫만남"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8 남북정상회담 세부일정이 공개됐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브리핑했다.

임 위원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판문점 회의실 T2, T3 사이로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MDL)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하게 된다.

약 10분 뒤인 9시 40분 경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두 정상은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치게 된다.

환영행사가 끝나면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평화의 집 1층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재인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게 된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하게 되는데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게 된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기념식수목은 우리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다"라고 설명했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우리가 제안한 수종과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유엔사에서 FOOT BRIDGE (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칭하게 된 것으로 준비위원회는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양 정상은 산책 후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이 정상회담 후 이어질 합의문 서명과 발표내용에 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임 위원장은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 대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라면서 "남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 정경두 합참의장(합동참모의장)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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