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 "대본 보며 감정이입…내 일처럼 펑펑 울었죠"

입력 2018-04-26 14:38   수정 2018-04-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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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감독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주연 배우 손예진, 정해인, 안판석 감독을 만나 8회까지의 여정을 들어봤다.

안판석 감독은 "드라마를 만들 때 '뭐가 먹히지? 뭘 좋아하지?'라는 생각을 전혀 안한다. 나 또한 하나의 관객으로 살아오면서 내가 지금 관심가지고 있고 재미있어 하고 이런거 그런 생각을 자꾸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비법이 있다면 내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을 담는 거다. 내 고민, 내 과거의 어떤 매력적인 기억들이 보편성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소중히 다뤄서 작품에 잘 베어나는 것. 이것이 내가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안 감독은 이어 "7,8부 대본이 나왔을 때 글자를 보면서 막 울었다. 슬픈 대목에서는 감정이입 정도가 아니고, 이상한 상황이다. 완전히 빨려들어가서 내가 당한 일처럼 운다. 16부까지 대본 작업을 하면서 펑펑, 철철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첫 방송부터 리얼 멜로라는 호평을 받으며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3위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14일 방송 6회 만에 수도권 7.1%, 전국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그저 아는 사이였던 두 사람이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 멜로 드라마다. 지난 8회에서 드디어 가족들에게 연애 사실을 털어놓기로 결심한 진아와 준희. 눈치를 보며 숨기기 급급했던 두 사람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진아는 준희의 한없이 보듬어주는 사랑에 불안한 마음도 접고 헤쳐 나갈 용기를 냈다. 함께 손을 잡고 쌓아온 사랑이 두 사람의 내면까지 단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들이 앞으로 걸어 나갈 길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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