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군사분계선서 첫 악수… 靑 "완전한 비핵화 명문화하면 성공"

입력 2018-04-26 17:39   수정 2018-04-27 05:06

한반도 '운명의 하루' 27일 남북정상회담

미리 보는 南北정상회담

김정은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어
의장대 사열 등 환영식
10시30분 정상회담 시작

평화·번영 상징 소나무
故정주영 회장 방북했던
'소떼 길'에 함께 심어

두 정상이 공동선언문 발표
만찬후 '하나의 봄' 영상 관람



[ 조미현/배정철 기자 ]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루 두 차례 회담을 한다. 사상 처음으로 남측을 방문한 북한 최고지도자가 함께 머무는 시간은 약 10시간. 두 정상은 이 시간 안에 한반도 운명을 가를 ‘판문점 선언’을 내놓는다.

◆문 대통령, 군사분계선까지 마중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출발해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김정은을 맞이한다. 김정은은 판문각을 등지고 하늘색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를 걸어온다. 두 정상은 폭 50㎝ 콘크리트판으로 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할 예정이다. 전 세계는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두 정상의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정은과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해 공식환영식을 연다. 양측 정상은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도 평양 방문 때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 들어선 김정은은 먼저 방명록에 서명한다.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치솟은 김정은의 필체는 북에서는 ‘주체 필체’로 불린다. 김정은이 남한에서 처음으로 남기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기념 촬영 후 1층 접견실에서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점심식사는 각각

정상회담은 오전 10시30분 시작된다. 오전 정상회담은 1시간30분~2시간가량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남북은 별도로 점심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회담 중간 결과를 정리하고 오후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때 김정은은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시간을 보낸다. 김정은은 이날 군사분계선을 네 번 넘는다.

식사 후에는 남북 정상이 공동으로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는다. 장소는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소떼 길’로 정했다.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해인 1953년생이다. 흙은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공수했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정은은 한강 물을 주며 회담을 기념한다.

◆문 대통령, 김정은 끝까지 배웅

남북 정상은 평화의 집 회담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최종 발표될 선언문에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어느 정도로 담길지가 관건이다. 임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두 정상의 합의문 명칭이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비무장지대(DMZ) 소초(GP)의 단계적 철수, 남북 연락사무소 상시 운영 등도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과 공식 발표가 이어진다. 두 정상은 선언문이 나온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김정은이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 평화의 집 건물 벽에는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이 상영된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배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미현/배정철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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