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만행·총격 귀순의 땅 판문점, 몰타 넘어 '냉전 종식의 聖地' 될까

입력 2018-04-26 17:48   수정 2018-04-27 05:05

한반도 '운명의 하루' 27일 남북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출발점' 기대



[ 손성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정전협정 체결 65년 만에 북한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측 판문점 땅을 밟는다. ‘도끼만행 사건’ 등 일촉즉발의 갈등을 촉발했던 이곳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전환의 ‘물꼬’를 튼 상징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과거 미국과 소련 정상의 회담 후 냉전종식의 상징으로 통했던 이탈리아 ‘몰타’는 판문점에 그 위상을 넘겨줄 가능성이 커졌다. 몰타는 1989년 12월2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마주 앉았던 곳이다. 미·소 정상이 구체적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했지만 ‘몰타회담’은 동서 간 냉전종식의 시발점이 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판문점(사진)은 경기 파주시와 북한 개성시가 맞닿은 지점에 있는 동서 800m, 남북 600m 크기의 지역이다. 1953년 7월27일 조인된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와 북한군의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지정됐다. 1971년 남북 적십자 예비회담을 계기로 남북 당국 간 회담장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양측이 자유롭게 오갔던 판문점은 1976년 8월18일 북측이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도끼 만행 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쪼개졌다. 냉전 시기 북한군과 소련인 귀순 사건을 비롯해 임수경·문규현 신부 귀환(1989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1998년)의 무대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군인 오모씨가 북한 경비병들의 총격 속에 귀순하기도 했다.

판문점엔 10여 동의 건물이 있다. MDL을 따라 7개의 단층 건물이 좌우로 늘어서 있다.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로 파란색 3개 동은 유엔사, 회색 4개 동은 북한군 관할이다.

MDL을 경계로 마주 보고 있는 우리 측 건물이 자유의집, 북측 건물이 판문각이다. 그 뒤로 회담장으로 쓰이는 평화의집과 통일각이 각각 들어서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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