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필 기자 ]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권을 놓고 연일 진통을 겪고 있다. 서울 노원병, 송파을 등의 선거구 공천권을 놓고 당의 공동창업주 격인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두 축이 경쟁하는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어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100%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하자는 쪽과 당원 투표 비중을 높이자는 쪽으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며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이 5명씩 동수로 구성돼 있는 만큼 중론이 모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은 유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준석 지역위원장이 가장 먼저 도전장을 냈다. 이 위원장은 홀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국민의당 출신 공관위원들 반대로 심사가 보류됐다. 여기에 안 후보의 외교·안보분야 핵심 참모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뒤늦게 공천을 신청하면서 경선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도정치의 필요성과 다당제 가치를 위해 안 후보와 함께 (행보를) 해왔다”며 “노원병 특정 후보가 공심위 부결처리를 이유로 온갖 억측과 생떼, 비난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천위는 경선 방식을 두고도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100%로 경선할 경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이 위원장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공천 방식을 정하지 못한 서울 송파을도 폭풍 전야 분위기다. 박종진 전 채널A앵커와 송동섭 변호사,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안 후보의 영입 인사인 장성민 전 의원이 경쟁구도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앵커는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 인사여서 장 전 의원과 맞붙을 경우 이곳 역시 계파 경쟁구도로 흐를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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