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AS사업 글로비스로 넘긴 뒤
미래차 부품 기술에 집중
라이더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
미래형 車디스플레이도 개발
현금성 자산 6.5兆 앞세워
해외기업 등 대형 M&A 추진
[ 도병욱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모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및 자동차 정보기술(IT) 전문 부품 제조사로 변신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끝나면 그룹 지배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미래 먹거리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현대모비스가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5년까지 매출 두 배로 늘린다
현대모비스는 26일 “2025년까지 자율주행 및 자동차 인터넷 연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 매출의 41%를 자율주행 관련 부품과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분야에서 거두고, 나머지 59%는 해외 투자사업 부문에서 얻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모비스가 이날 중장기 발전 방안을 내놓은 것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이후 어떤 사업에 집중할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모듈사업(개별 부품을 조립해 덩어리로 만드는 사업)과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넘긴다. 이렇게 되면 부품 제작 분야만 현대모비스에 남는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모듈 및 AS사업에서 손을 뗀 존속모비스가 향후 어떤 사업을 영위할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매출이 갈수록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발표는 그 우려에 대한 답이라는 게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존속모비스의 매출이 매년 8%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자동차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매출을 올해 25조원 규모에서 2025년 44조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특히 자율주행과 인터넷 연결 관련 부품 분야 매출을 올해 5조원에서 2025년 11조원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전장 부품 분야 매출도 같은 기간 4조원에서 7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더(레이저 센서) 등을 2022년까지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기술은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원격 전자동 주차, 자동 제동, 차선이탈 방지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에 들어가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개발한다.
◆대형 M&A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지배회사로서 미래전략을 총괄하고, 이 전략에 필요한 투자를 선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인수합병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존속모비스가 보유하게 되는 현금성 자산 6조5000억원을 기반으로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며 “경쟁 부품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및 IT 전문 부품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데는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IHS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5년 23만 대, 2035년 118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 재편을 위해 정관도 개정한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신기술 개발 및 연구용역 △신기술 관련 투자 및 관리 △신기술 창업지원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1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 감소한 44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조1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다. 그룹 내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실적 악화가 주원인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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