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KB국민은행 전 부행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국민은행 인사팀장과 HR총괄 상무가 구속된 데 이어 세 번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국민은행 전 부행장 이모(5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2015∼2016년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낸 이씨는 국민은행의 부정 채용 전반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른바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달 인사팀장이 구속됐고, 이달 초 국민은행 인사부장 출신 임원이 구속됐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으로, 이 중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돼 있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전형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 했지만 2차 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2015∼2016년 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은행 측이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남성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비정상적으로 높여주는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번에 구속된 전 부행장 이씨도 이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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