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으로 본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푸른 넥타이 vs 김정은 인민복

입력 2018-04-27 11:07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수트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서로를 반갑게 맞이했다.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문 대통령이 선택한 푸른 넥타이는 평화 한반도 이룩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도 파란 계통 넥타이를 즐겨 맸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주로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김 위원장은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었다.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때와 같은 차림이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를 상징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공식석상에서 종종 수트를 착용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공산체제와 전쟁 이미지를 씻고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수트를 기대했으나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택해 아쉬움을 안겼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우리 측 공식수행원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어두운 정장 차림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임했다.

평소 군복을 입고 판문각 앞에서 보초를 서던 북한군 병사들도 이날만큼은 양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5분 당겨진 오전 10시 15분에 시작됐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오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거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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