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북한정상회담을 위해 숨 가쁜 준비과정을 거쳤다. 11년만의 남북 정상회담인 만큼 문 대통령은 전날부터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해 사전 자료를 숙지하고, 대역까지 동원해 동선을 점검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청와대에서 출발했다. 오전 8시 6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주변에 모여든 시민을 보고 차를 세워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팅”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고맙습니다”고 답했다. 오전 9시께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만나기 위해 20분 뒤 판문점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쪽으로 출발했다.
김정은은 9시 27분쯤 북측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곧바로 북측 고위 인사들과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문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는 T2지점을 향해 걸어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오전 9시 30분, 악수를 나눴다. 김정은은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김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했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향해 북측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라고 권유해 10초간 월경하는 깜짝 이벤트도 벌어졌다.
오전 9시 34분. 우리 군은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김정은에게 사열했다. 양 정상은 10시 경부터 회담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문구를 합의문에 명시해야 성공적인 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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