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北 항공기도 감안
[ 유승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할 장소로 싱가포르가 유력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도 싱가포르가 정상회담과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NYT는 이날 한국과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6월에 만난다면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TV의 아침뉴스 프로그램인 폭스앤드프렌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외에 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몽골 울란바토르, 괌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게 외신 분석이다. 미국령인 괌을 제외하면 모두 제3국이다. 북한 항공기가 낡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 지역의 도시보다는 싱가포르와 몽골 쪽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과거에도 적대적인 국가의 지도자들이 만나 화해를 모색한 전례가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2015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아시아안보회의도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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