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정은 첫 만남부터 파격
실무 담당하며 회담 성사 이끌어
[ 김주완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직후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눈시울을 붉혔다.
서 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1등 공신’ 중 한 명이다. 북측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물밑에서 정상회담 협상을 조율했다.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대북특사로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 임 실장과 배석했다. 서 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모두 기획과 협상 등의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1980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 입사해 28년3개월 동안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어질 한·미,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서훈-김영철-폼페이오’ 3명의 실무자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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