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날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대서특필했다.
신문은 이날 총 6개 면 가운데 1∼4면을 남북정상회담 소식으로 도배했다.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총 61장의 다양한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은 1면 톱으로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실을 전했고,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맨위에 배치했다. 또 의장대 사열, 남북 공식수행원들과 양 정상의 인사 등 환영행사 장면을 실었다.
2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및 기념식수 행사를 소개했다. 양 정상이 오후 도보다리에서 수행원 없이 '밀담'을 나누는 사진도 실렸다. 3면에서는 양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포옹하는 사진 등을 싣고 판문점 선언 전문도 게재했다.
신문은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선언의 문구를 그대로 포함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매체인 노동신문에도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넣은 것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대내적으로도 공식화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4면에는 만찬과 남북 정상 부부의 작별 소식을 배치했는데,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과 웃고 있는 남북 정상 부부 4명의 모습, 건배 사진 등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만찬에 대해 "남측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여러 가지 요리들을, 우리측에서는 옥류관의 평양냉면을 연회상에 올려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시종 혈육의 정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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