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양성종양과 지방종

입력 2018-04-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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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최근 한 연예인이 지방종(脂肪腫) 제거 수술을 받던 중 의료사고가 발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소 진료실에서 피부 안에 멍울이 만져지는데 혹시 암이나 나쁜 질환이 아니냐는 환자의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들 멍울 중 상당수는 지방종이다.

지방종은 연부조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 종양 중 하나다. 1000명 중 한 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생길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지방종은 정상 지방조직과는 다른 종양으로, 얇은 피막에 둘러싸여 있다. 양성 종양의 의미는 ‘악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종양이므로 자라서 크기가 커질 수는 있지만, 암처럼 비정상적으로 자라 전신에 퍼져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몸통, 팔, 다리 등 피부 아래의 지방조직에 흔히 발생한다. 드물게는 근육, 인대, 신경 등에도 발생한다. 40~60세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하지만 어느 연령에나 생길 수 있고, 피하 지방량이 많은 여성에게 좀 더 흔하게 생긴다.

지방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확실치 않다. 일부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는 연구도 있고, 피부 손상 후 이차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방종은 피부 아래에 작고 부드러운 멍울로 만져지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피부 아래에서 쉽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기가 5㎝ 이상이거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드물게 악성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의원을 방문해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의원에서는 단순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추적 관찰 중에 통증이 있거나 크기가 계속 커지는 경우, 그리고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을 때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내리게 된다. 미용적인 목적으로 수술적 제거 방법 외에 스테로이드 주사로 지방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주사기로 지방조직을 뽑아내는 치료법도 간혹 사용되지만 재발이 흔하다.

지방종은 여러 개가 발견될 수 있다. 이 경우 하나를 조직검사해 양성인 지방종으로 확진되면 나머지 지방종은 제거하지 않고 추적 관찰해도 된다. 지방종을 수술적으로 제거해도 추후 다른 곳에 또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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