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냉면 면발 질겼지만 육수 일품"… 이산가족 우원식, 김정은과 문배주 '원샷'

입력 2018-04-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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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이후
정상회담 뒷이야기

만찬장 후일담



[ 박재원 기자 ]
“생각보다 면발은 약간 질긴 편이었는데 육수가 일품이었다. 고명으로 얹은 세 가지 수육도 아주 부드럽고 담백했다.”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초대받은 정·재계 인사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 등 후일담을 쏟아냈다. 평소 미식가로 알려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맛본 평양냉면을 이처럼 평했다.

재계를 대표해 판문점을 찾은 박 회장은 “앞으로 경협과 교류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오면 정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번영하는 길을 가도록 모두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회도 밝혔다. 또 “그때가 올 때까지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토론도 해서 제대로 경협을 전개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바쁘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계 대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 수장으로서 남북 대화의 진전 상황에 따라 민간 경제 분야 소통 채널을 맡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두 누이를 남겨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우 원내대표는 만찬장에서 김정은에게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누님이 두 분 계신다”며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제 아내도 고향이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하고 우 원내대표와 문배주를 ‘원샷’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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