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중국 군용기가 남북한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 28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올 들어 세 번째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군용기 한 대가 28일 오전 10시44분 제주와 이어도 사이 KADIZ로 진입했다. 이 군용기는 같은 날 낮 12시11분 포항 동남방에서 북쪽으로 기수를 틀어 강릉 동방(해안선에서 74㎞) 상공까지 이동한 뒤 오후 2시33분께 KADIZ를 벗어났다. KADIZ 진입에서 이탈까지 네 시간가량 비행했다.
합참은 “이번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 항적은 지난 2월 침범 때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용기는 1월29일과 2월27일에도 KADIZ를 침범했다. 중국 군용기는 2월27일 KADIZ에 진입해 부산 동남방 해안선으로부터 약 74㎞ 부근에 접근, 울릉도 서북방까지 북상하면서 정찰 비행을 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외국 항공기의 무단 영공 침입을 막기 위해 영공 바깥에 설정한 임의의 공역이다. 국제법상 영공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당사국에 예고한 뒤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다.
우리 공군은 이어도 서북방 지역에서 F-15K 등 여러 대의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중국 군용기를 추적했다. 한·중 직통망 등을 통해 “우발적인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위협 비행을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상적인 훈련 비행을 한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28일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두눙이 국방무관을 각각 외교부·국방부 청사로 불러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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