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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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뉴스도 온라인으로 접하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 뉴스를 제공하는 포털업체들은 각 뉴스에 대한 네티즌 의견을 보여주기 위해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가 늘면서 댓글도 하나의 여론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하지만 댓글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되자 인터넷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만2436개. 지난 18일 네이버 아이디 ‘sanc****’가 올린 댓글 20개가 받은 공감 수다. 공감 수가 많을수록 댓글은 관련 기사 댓글창의 상단에 노출된다. 19일에도 이 네티즌의 댓글은 기사의 댓글창 맨 위에 올랐다. ‘민주당 공천에 조폭 개입 포착’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드루킹에 조폭까지… 정말 갈 데까지 간 막가파 정권일세’라는 댓글은 1만2138건에 이르는 공감을 받았다. 이런 댓글 조작을 ‘드루킹’이 주도했다. 드루킹은 최근 구속된 전 더불어민주당원 김모씨의 필명이다.
소수가 좌지우지하는 댓글 여론의 편향성
온라인 여론의 왜곡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정 소수세력이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포털 서비스의 댓글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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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는 반복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여러 개의 컴퓨터 작업 명령어를 한데 묶어놓고, 한 번만 실행하면 자동으로 계속 작업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이 한 아이디로 댓글을 쓴 뒤 다른 아이디로 로그인하고 댓글을 쓰는 행동을 반복하는 식이다.
댓글은 현실 여론에도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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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에 관여했다고 응답한 한국인 비율은 2016년 58%에서 지난해 51%로 낮아졌다. 뉴스를 공유하거나 댓글을 작성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행위가 모두 온라인 뉴스에 관여한 것으로 분류된다. 2017년 기준으로는 조사대상국 36개국 중 30위로 하위권이었다. 온라인 뉴스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줄고, 소수의 온라인 여론 개입은 되레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댓글창 아예 없애야” 주장도 나와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정치권은 ‘가짜뉴스 방지법안’ ‘댓글 실명제법안’ ‘매크로 방지법안’ 등을 발의했다. 일부에선 포털 뉴스 서비스의 댓글창을 아예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 관리를 강화하도록 관련 법제를 개편하고 다양한 정책을 도입해도 개인정보가 끊임없이 유출되듯 댓글 규제도 아무리 강화해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털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대폭 공개하고 신고 포상금제도를 활용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용자가 뉴스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댓글이 분산돼 온라인 여론이 조작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NIE 포인트
온라인 뉴스의 댓글도 여론으로 볼 수 있 는지 토론해보자. 댓글 조작으로 여론이 왜곡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생각 해보자.
김주완 한국경제신문 IT과학부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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