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로펌 하겐스버먼은 “지난 27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을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며 “2017년과 2017년 스마트폰, 컴퓨터를 산 미국 소비자 누구나 집단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D램 가격은 공급부족 여파로 47%가 올랐다. 하겐스버먼은 세계 D램 시장에서 3사의 점유율이 96%에 달한다며 이들 회사가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생산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끌어올려 불법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 2006년에도 유사한 소송을 제기해 3억 달러의 민사 배상금을 받아낸 적이 있다며 소송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반도체 가격이 제조사들의 개입 결과라는 하겐스버먼의 주장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수요 증가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서버 증설, 암호화폐,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이 부상하며 D램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량이 일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노후화된 기존 공정을 미세화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일 뿐”이라며 “크게 봤을 때 반도체 회사들이 시설 투자에 힘을 쏟으며 생산량을 늘려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하겐스버먼으로부터 소송 사실을 통보 받지 않았고, 현지 법인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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