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첫 대회 총상금이 50만원이었는데…"

입력 2018-04-30 18:19  

'한국女프로골프 회원 넘버 1'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

"14억짜리 대회까지 열릴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첫 프로테스트 받았던 곳서 선수권 대회 열려 감개무량



[ 조희찬 기자 ] “14억원짜리 대회가 열릴 줄은 꿈에도 몰랐죠. 한명현 프로가 우승했을 때 30만원인가 가져갔을 겁니다. 그땐 자장면이 700원, 고등학교 수업료가 2만원 정도 했습니다.”

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수석부회장(62·사진)이 허공을 응시했다. 그는 잠시 미간을 찡그리더니 40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지난 29일 장하나(26·비씨카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은 경기 양주에 있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40년 전인 1978년, 당시 로얄골프장으로 불리던 이곳은 처음으로 여자 프로골퍼를 대상으로 ‘프로 테스트’를 연 곳이다.

이 골프장은 회원번호 1~4번의 여자 프로선수를 배출한 장소다. 8명의 응시자 중 강 수석부회장이 2라운드 합계 155타를 쳐 수석을 했고 회원번호 1번을 얻었다. 한명현과 구옥희, 안종현이 회원번호 2, 3, 4번을 나란히 받았다. 강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9월에는 KLPGA 선수권이 처음 열렸다. 이후 프로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더해져 강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총 6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강 수석부회장은 “당시 총상금 50만원으로 우승한 선수가 20만원, 준우승 선수가 10만원, 3등이 5만원 등을 가져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지금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액수지만 당시에는 매우 큰돈이었다”고 말했다.

첫 프로 테스트가 열렸던 같은 장소에서 40번째 선수권 대회를 열게 된 강 수석부회장은 “감개무량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클럽하우스 앞에 서서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시에는 이런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 코스도 훨씬 작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2018 시즌 KLPGA 투어는 총상금 214억원 규모로 열리고 있다. 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만 3억5000만원이 걸린 한화클래식 등 5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0개 대회가 열린다. 투어 규모는 국내 남자프로 투어를 일찌감치 넘어섰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함께 ‘세계 3대 여자 프로골프 투어’ 반열에 올랐다.

급격히 불어난 몸집에 일각에서는 ‘투어의 양과 질적인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대회에선 ‘로스트 볼’이 선수들의 연습용 공으로 지급되는 등 운영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강 수석부회장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 투어가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선수들을 배려하는 세세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매년 고쳐 나가려 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투어가 세계 최고의 투어로 거듭나도록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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