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또' 불화설…"트럼프 주한미군 철수명령, 켈리가 제지"

입력 2018-05-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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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인자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습적으로 '멍청이'라고 불러왔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NBC 방송은 켈리 실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백악관 참모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러왔다고 미국 NBC 방송이 8명의 전·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켈리 실장 자신은 미국을 재앙에서 건져내는 구원자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켈리 실장은 자신을 '참사'에 맞서서,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충동을 제어하는 '외로운 방어벽'으로 표현했다.

그는 의회 의원들을 만나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험담을 했으며, 한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가 뭔지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켈리 실장은 또 일부 외교 정책과 군사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항했다고 복수의 전현직 관리는 밝혔다.

두명의 관리에 따르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전에는 두 사람이 심한 언쟁을 벌였는데, 이 때 켈리 실장이 강하고 성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전원 철수 명령을 내리는 것을 단념하도록 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전원 철수를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켈리 실장이 "내가 여기 없었으면 우리는 3차 세계대전에 들어갔을지도 모르며 대통령은 탄핵당했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켈리 실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는 축으로 불려왔다.

켈리 실장은 지난 7월에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끊임없이 불화를 일으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근처에 머무르지 않았고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과 통화할 때도 곁을 지키지 않았다. 주요 인사 결정 과정에서도 그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백악관 전현직 관리들은 켈리 비서실장이 해당 직책을 맡은지 1년이 되는 오는 7월까지는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이는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NBC는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실장 모두 서로를 지긋지긋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켈리 실장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해당 보도에 대해 "모두 헛소리"라며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 대통령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우리는 엄청나게 솔직하고 굳건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나는 대통령과 그의 어젠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을 중상모략하고 이 행정부의 성공에 재를 뿌리려는 참으로 한심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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