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권 해피콜 대표 "고객·직원 해피한 주방용품 절대강자 될 것"

입력 2018-05-01 19:17  

삼성 출신 유통·마케팅 전문가
홈쇼핑 위주 유통채널서 탈피
대형마트·온라인몰 비중 높여

"시장점유율 10~20%로 확대"
수출은 동남아 5개국에 집중



[ 전설리 기자 ] “국내 주방가전·용품 시장의 절대강자가 되는 기반을 다지겠다.”

지난달 1일 취임한 박세권 해피콜 대표(57·사진)의 말이다. 그는 국내 주방용품 시장을 ‘군웅할거’로 묘사했다. 해피콜이 1위지만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국내 업체는 물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외국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절대강자가 없는 시장이다. 박 대표는 최근 논현동 서울사무소에서 “해피콜의 목표는 점유율을 10~20%로 늘리는 것”이라며 “100년 이상 가는 기업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제품력 최고…유통믹스 최적화할 것”

박 대표는 김해 공장에 가보고 나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제품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공장장은 해피콜과 경쟁사 프라이팬 제품을 반으로 쪼갠 단면을 비교해 보여줬다. 해피콜 제품이 두께 재질 코팅 등 모든 측면에서 뛰어났다. 그는 “직원들의 품질 자부심이 대단했다”며 “관건은 좋은 제품을 잘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마케팅은 박 대표의 전문 분야다. 그는 삼성전자 유통전략부장과 MD(상품기획)사업그룹장(상무)을 거쳐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영업본부장(전무)까지 오른 유통·마케팅 전문가다. 지난 3월까지 3년간 유아용품업체 보령메디앙스 대표를 지냈다. 삼성전자에선 자체 유통채널인 디지털프라자를 만들었다. 보령메디앙스에선 중국 프리미엄 유아용품으로 자리매김토록 했다.


해피콜은 ‘해피콜=홈쇼핑’이란 인식이 강할 정도로 유통채널이 홈쇼핑에 집중돼 있다. 최근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판매 비중을 늘려 홈쇼핑 비중을 50%로 낮췄다. 박 대표는 판매 채널의 최적화를 ‘유통믹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제조업체가 100년 이상 영속하려면 유통믹스를 잘해야 한다”며 “홈쇼핑, 온라인, 오프라인, 수출 비중을 25%씩으로 맞춰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수출은 한류가 있는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5개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피콜은 2020년까지 수출을 5000만달러(약 540억원)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작년(22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양면팬·블렌더 잇는 혁신 아이콘 준비”

창립 19년차인 해피콜의 대표 제품은 양면팬, 다이아몬드팬, 엑슬림(초고속 블렌더)이다. 박 대표는 ‘혁신 아이콘’이라고 했다.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자’는 해피콜의 신제품 개발 철학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그는 “제4, 제5의 혁신 아이콘, 히트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며 “주방용품 중심인 제품 포트폴리오도 장기적으로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비중을 50 대 50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종합 주방가전·용품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프랑스 생활가전·주방용품업체 테팔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테팔은 프라이팬부터 토스터기까지 주방용품과 소형생활가전 분야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의 틀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사훈을 정했다.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객사랑 직원행복 제품감동’이 그가 만든 사훈이다.

박 대표는 이 가운데 ‘직원행복’을 강조했다.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느냐에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을 잘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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