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바르셀로나 노선 개척
"운항 횟수 늘리고 장거리로 승부"
[ 박상용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섰다. 기존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는 동시에 신규 노선을 개척해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신규 노선 취항식을 열었다. 이 노선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 로마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여섯 번째 유럽 노선이다. 베네치아 취항은 동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노선은 주 3회(화·수·금) 운항하며 300석 규모의 보잉 B777-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이 항공기에는 퍼스트클래스가 없다. 대신 침대처럼 의자 등받이를 180도로 젖힐 수 있는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으로 비즈니스석을 꾸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베네치아 취항으로 로마 노선(주 7회)과 함께 이탈리아 직항 노선을 주 10회 운항하게 됐다”며 “신규 취항 기념으로 오는 7월30일까지 유럽 노선 항공권을 특가 판매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노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미주·유럽·아프리카 노선이 장거리로 분류된다. 8월30일에는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하며 베네치아 노선과 같은 B777-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7월10일부터 8월28일까지는 인천~노르웨이 오슬로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에어버스의 A330 기종이 투입되며 주 2회 운항한다.
이날부터 기존 노선의 운행 횟수도 늘었다.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시카고 노선이 주 7회로 확대됐다. 이로써 미국 전 노선이 매일 운항하게 됐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뉴욕,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시애틀, 인천~하와이 등 4개 노선을 매일 운항했다. 로스앤젤레스는 하루 두 번씩 주 14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까지 전체 노선 중 장거리 노선 비중을 59.4%(19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장거리 노선 비중은 53%(14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2월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장거리 노선에 승부수를 걸겠다”고 밝혔다.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A380, A350 등 최신 항공기도 늘릴 계획이다. A350에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의 중간 단계인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도입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미주·유럽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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