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스님, 은처자·학력 위조·재산 논란…각종 의혹 파헤친 'PD수첩'

입력 2018-05-02 08:08   수정 2018-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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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의혹 제기



'PD수첩'이 조계종 고위 관계자들을 둘러싸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대한민국 불교계 내 대표적 큰스님들을 둘러싼 비위 행위에 대한 논란의 진위에 대해 검증했다.

설정 스님은 숨겨진 처자식(은처자), 학력 위조, 사유재산까지 세 가지 의혹에 휩싸였다.

1999년 설정 스님의 딸로 지목되는 전 모 씨는 설정 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벌였다. 설정 스님은 유전자 검사 등으로 의혹을 해소할 것을 약속하며 총무원장 자리에 올랐으나 아직까지 해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설정 스님이 딸로 지목되는 전 씨에게 10여 년간 거액을 송금해 온 통장계좌내역을 확인했다.

설정스님의 형인 대목장 전 씨는 수덕사 인근 2만 평 토지에 13개 동 규모의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세웠다. 이후 자금난으로 강제경매에 넘어가자 이를 되찾아 와서 가등기한 사람이 설정스님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매자금 50억의 출처와 차액 15억이 어디로 간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이와 관련, 설정스님 측은 "형의 소유인 한국고건축박물관이 부채로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가등기만 한 것이다. 조만간 수덕사로 소유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설정 스님은 수십 년 동안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했다. 서울대가 '서울대에 입학 졸업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자, 설정 스님은 서울대를 다닌 적이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설정 스님은 스스로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 수료'라고 썼다. 자신의 대담집에서도 10여 쪽에 걸쳐 서울대 입학과 대학 생활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고 서울대에서 촬영한 사진까지 제시했다.

방송에 앞서 MBC가 예고편을 공개하자 설정스님은 "'PD수첩'이 불교계 일각의 의혹 제기를 비롯해 소송 중에 있어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않은 사안까지도 포함해 방송을 제작했다"며 지난달 25일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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