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도시재생 도우미 '방배포럼', 성뒤마을·내방역 일대 개발 자문

지역거주 전문가들 2013년 결성
조 구청장 "민관 협치 최우수 사례"


[ 이정선 기자 ]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선 ‘방배포럼’이라는 전문가 집단이 활동하고 있다. 김정곤 건국대 건축대학 교수, 전통한옥 양식 설계의 권위자 김용미 금성건축 대표 등 방배동에 살고 있거나 사무실을 두고 있는 건축과 교수, 도시설계사 등 10여 명이 2013년 2월 결성한 모임이다.

전문성을 갖춘 데다 지역 현안에 밝은 이들의 의견은 서초구의 도시계획 수립 과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른바 ‘지역재생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배동의 구룡마을로 통하는 ‘성뒤마을’의 공영개발 방안(조감도)을 비롯해 낙후된 방배지역을 품격 있게 가꾸겠다는 내용의 ‘블루밍 방배플랜’ 등이 방배포럼의 손길을 거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쇠락해가는 방배동 카페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주민 축제도 방배포럼의 아이디어였다. 내방역 일대 종상향을 내용으로 하는 ‘방배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 자문도 맡았다.

방배포럼은 방배동의 현안을 넘어 서초구청사 복합개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서초구 전역에 걸친 도시계획 정책에 대한 조언자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방배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최명철 단우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방배포럼은 원래 식사를 하며 동네 현안을 이야기하던 친목 모임이었으나 이제는 서초구가 수시로 찾는 자문단으로까지 활동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저층 주거지로 남아 있는 방배동의 특징을 살려 유럽처럼 골목길이 살아 있고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건축·도시설계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방배포럼 덕분에 낙후된 방배동이 역동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민·관 협치 거버넌스의 최우수 사례”라고 말했다.

방배포럼은 3일 ‘지역재생의 미래’를 주제로 대한건축학회 대회의실에서 오픈 세미나를 연다. 이번 모임에서는 ‘성뒤마을 복합개발 마스터플랜’ ‘블루밍 방배플랜’ 등 지역 재생 프로그램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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