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고, 인프라 늘리고… 대기업 모시는 지자체들

입력 2018-05-02 17:33   수정 2018-05-03 05:56

'부자 지자체' 만드는 기업

광주, 투자액 10% 보조금 지원
성남, 부지 용도변경 과감한 승인

울산은 獨 화학기업 유치하려
투자유치단 파견해 2년간 협상도



[ 좌동욱 기자 ] 국내 지방자치단체도 국내외 대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고용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복지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는 2021년까지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 일원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의 두 배 크기인 406만8000㎡(약 123만 평) 부지에 정부와 지자체가 3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 대형 사업이다.

대기업을 솔깃하게 하는 투자 유인책은 임금 정책이다. 대기업 정규직 평균 임금보다 낮은 연봉 4000만원 안팎의 적정 임금이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근에 있는 광주 기아자동차 공장에 근무하는 정규직 평균 임금(1억원)의 40% 수준이다. 500억원 이상 투자하면 투자액의 1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도 내걸고 있다.

국내 지자체 가운데 기업을 끌어들인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성남시가 꼽힌다. 네이버(2013년), 두산건설(2015년), 엔씨소프트(2018년), 현대중공업(2018년) 등 최근 5년간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옥이 성남시에 들어섰거나 조만간 들어설 예정이다. 편리한 교통과 우수한 인력 등 인프라 외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활동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지 용도 변경을 과감하게 승인하고 중앙정부에 법률 개정도 촉구했다. 지난해 기업 관련 조례를 변경한 것만 총 12차례다.

지자체들은 해외 기업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울산시는 독일의 첨단 화학기업인 바커의 울산공장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2년간 협상을 벌였다. 김기현 울산시장을 포함한 투자 유치단이 수차례 뮌헨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을 설득하기도 했다. 바커는 지난해 11월 울산공장 증설에 7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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