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자사주 소각·중간배당·10% 영업이익률 '주주친화 3종세트' 내놔

입력 2018-05-02 19:15  

현대차 '1조 자사주 소각' 5일 만에…모비스 '주주달래기'

지배구조 개편안 주총 통과 위해
국내·외 주주가치 제고 나서
7월1일부터 투명경영위원회 가동



[ 도병욱/노유정 기자 ]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소각과 중간배당 실시, 미래 영업이익률 목표 제시 등 ‘주주친화 3종세트’를 2일 내놓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7일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지 5일 만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앞두고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배구조를 ‘오너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형태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의 모듈부문과 애프터서비스부문을 떼어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이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주총에서 현대모비스 분할 및 합병 안건이 부결되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무산될 수도 있다.


◆15년 만에 꺼내든 자사주 소각 카드

현대모비스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204만 주를 내년에 소각하고, 내년부터 2021년까지 1875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여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가 보통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우선주는 2014년 한 차례 소각했다.

자사주 204만 주는 분할합병 작업 이후 분할비율에 따라 161만 주로 변경된다. 금액으로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3년간 매년 625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태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모비스가 소각할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분할 이후 기준)의 3.1%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발행주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이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2021년 이후 추가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도 한다. 지금까지는 연말에만 배당을 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6월 말 추가로 배당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배당금액의 3분의 1을 미리 집행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손익 목표도 구체화했다. 핵심부품부문과 미래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핵심부품 및 미래사업부문의 연 매출 가운데 10%(2025년 기준 1조8000억원 추정)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오는 7월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준법경영을 위한 추가 정책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 및 중간배당 결정은 그동안 추진해온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확대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월 이사회 내 주주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현 주주권익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부터는 국내외 일반주주들이 해당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 2월에는 잉여현금흐름의 20~40%를 배당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소액주주 마음 잡을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모비스의 결정이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가를 달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현대모비스 주주들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에 불만을 제기했다. 현대글로비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정해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까지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이 분할합병안에 반대할 경우 ‘표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주주친화방안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발표한 만큼 주주들의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주주가치 제고방안이 전부 내년부터 시행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원(1.81%) 내린 24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도병욱/노유정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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