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보다 더 괴로운 건"…'아침발전소', 구급대원 업무 실태 조명

입력 2018-05-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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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폭행 사망 사건 조명



술에 취한 시민의 폭행으로 19년간 현장을 누렸던 베테랑 119 구급대원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4일 방송되는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한 달 만에 숨을 거둔 구급대원 강 모(51, 여) 소방위의 사건을 다룬다.

지난달 술에 취해 도로변에 취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박중우(33, 남) 소방사와 함께 출동한 강 소방위는 취객 윤 모(48, 남)씨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윤 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술에 취한 윤 씨는 박 소방사의 뺨을 때리고 강 씨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하지만 19년 경력의 베테랑 구급대원이었던 강 씨가 무차별 폭행보다 더 괴로웠던 건 성적 수치심을 주는 폭언이었다고 동료들은 증언한다.

윤 씨의 도 넘은 폭언과 폭행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그녀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구토, 어지러움 증세를 보였고 병원을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 증세로 수술까지 받았지만 안타깝게 사망했다.

시민의 안전과 구조를 위해 일하는 구급대원들, 사회의 존경심을 받아야 하는 그들이지만 정작 생명을 구하고 되돌아온 건 폭행 및 폭언뿐이었다.

지난해 9월 국회에 제출된 소방청의 ‘구급대원 폭행 및 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같은 해 7월까지 구급대원 폭행사범 10명 중 5명(622명 중 314건, 50.5%)은 벌금형 이하의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징역형(집행유예 포함)은 30.7%인 191건에 불과한 것. 심지어 경찰과 달리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에 놓여도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권한조차 없다.

‘아침발전소’에서는 이 사건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소방공무원들의 업무 실태를 집중 추적해본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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