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건설도 건설채 ‘흥행’ 합류…청약경쟁률 7대1

입력 2018-05-03 09:38  

500억원 모집에 3450억원 매수주문
건설사 채권 인기 지속…실적개선에 평판 달라져



≪이 기사는 05월03일(09: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발행할 회사채에 모집액의 7배 가까운 투자수요가 몰렸다. 올해 채권 발행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재무상태 악화 우려가 잦아들자 건설사 채권을 담으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344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6.9대1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6.9대1은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롯데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가장 청약경쟁이 뜨거웠던 때는 지난해 8월 기록한 7.3대1이다.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올해 높은 경쟁률 속에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회사채를 찍은 현대건설(4.3대1) SK건설(8.7대1) 한화건설(4.7대1) 등 7개 건설사는 모두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이들 모두 넉넉한 수요가 모인 덕분에 당초 계획보다 채권 발행금액을 늘렸다.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 건설사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이 가장 큰 흥행 비결로 꼽힌다. 롯데건설을 포함해 올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에 나선 8개 건설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조7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1% 증가했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3744억원)은 이 기간 48.9% 늘었다. 지난 3년간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이익 규모를 늘리고 있다.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재무적 부담도 줄었다. 2014년 말 8.5배에 달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말 2.6배까지 떨어졌다.

롯데건설은 풍부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당초 제시한 희망금리보다 0.7%포인트가량 낮은 연 3.54%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증액 여부에 따라 금리는 다소 변동될 수 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중 여섯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이달 만기 도래하는 지급어음 결제에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꾸준히 실적을 개선한데다 해외사업 비중이 미미해 투자위험이 작은 건설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신용도가 같은 다른 기업들보다 금리가 높은 것도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소매판매부서 등 여러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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