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5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매출 규모는 아시아나항공 창사 이후 역대 기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1분기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1분기 961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여객 증가와 화물 노선 호조세를 꼽았다.
장거리 노선인 유럽 노선 여객이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8% 증가했고, 미주 노선도 9% 늘었다.
국내선 여객 역시 10%, 일본 8%, 동남아 10% 등 대부분 노선에서 여객 성장이 두드러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실적 개선에 고무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2년까지 장거리 노선 비중을 60%까지 늘려 장거리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전략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미주 전 노선(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시카고·시애틀·하와이)에 매일 운항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오는 8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항공 화물 분야는 IT(정보통신) 품목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증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특수화물, 바이오, 신선식품 등 고단가 물품 수송을 확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특히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화물 수요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전망도 밝은 것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원화 강세 지속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남북 관계 해빙에 따른 '북한 리스크' 감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 등으로 항공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실적 호조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 사옥 매각, 영구채 발행 등을 계획대로 진행해 상반기까지 유동성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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