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작년 해외서 9.3억달러 순이익…아시아 비중이 80%

입력 2018-05-03 12:01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전 권역에서 개선됐다. 특히 아시아지역은 순이익비중이 80%에 육박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금융사의 지난해 해외점포 순이익은 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으로, 전 권역에서 순이익이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비중은 아시아(79.8%), 유럽(10.9%), 아메리카(7.6%) 순으로, 아시아지역은 총자산 비중(57.4%) 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총자산은 1571억9000만달러였다. 2013년(867억1000만달러) 이후 5년간 약 81.3% 증가한 것이다. 해외점포 총자산의 대륙별 구성은 아시아(57.4%), 아메리카(31.4%), 유럽(10.2%) 순이었다.

금융사의 해외점포 수도 늘었다. 지난해말 현재 431개(43개국)로 전년말(407개) 대비 24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185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115개), 보험(85개), 여전(44개), 지주(2개) 순이었다.

진출지역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69.4%(299개)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아메리카(17.0%), 유럽(9.7%) 순이었다.

금감원은 "은행과 여전사는 국내 저금리 기조 및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성장성 높은 동남아 지역 등으로 해외진출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높은 성장가능성, 인프라확충을 위한 금융수요 증가 및 자동차할부· 신용카드 시장 성장이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진출형태별로는 현지법인 및 지점 등 영업기능을 수행하는 영업소가 대부분(68.4%, 295개)이었다. 은행은 지점의 비중(41.1%, 76개)이, 보험은 사무소의 비중(50.6%, 43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최근에는 현지 고객에 대한 영업 강화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 및 이에 기초한 자(子)지점 증설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사가 해외에 있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과거와 달리, 현지 기업·개인고객에 대한 영업 강화를 위해 현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수익성 및 성장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흥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역시 금융감독제도 개편 및 대외개방 확대로 진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는 국내 자산·손익규모 대비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부지역으로의 진출집중 및 경쟁심화 등에 따라 수익성 하락 가능성 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그간 진출이 미미했던 북방지역 등에 대한 진출 사례 및 현지 감독·규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진출 지역 다변화를 도모하고, 태블릿브랜치 모바일플랫폼 등을 활용한 영업방식의 다변화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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