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조 中기후변화 시장… IT기업 텐센트도 뛰어들어

입력 2018-05-03 19:33  

新기후체제, 새 비즈니스 모델 찾자
(上) 글로벌 기후 시장의 신흥강자 중국

中정부, 공기 모니터링 기기
6100억원 규모 설치 계획
현지 스타트업 '카이테라'
IoT 결합한 신제품 만들어

韓기업도 잇따라 진출 나서
작년 430곳과 수출 계약



[ 심은지 기자 ]
“공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듭니다. 지금은 공기측정기를 팔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 정부와 기업에 대기오염 처리와 관련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겁니다.”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 둥청구에 있는 카이테라 본사. 리암 배테스 카이테라 대표가 자사 공기측정기에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사업모델에 대해 30여 분간 설명하자 국내 전자·에너지 업체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환기 시스템과 어떻게 연계할 생각이냐” “특허권은 확보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 자리는 민간 기후변화 대응기구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가 ‘기후변화리더십 아카데미 17기 중국 현지 탐방’ 차원에서 마련했다. 기업 및 학계 전문가 20여 명이 함께 했다.

○중국, 대기오염 방지에 ‘총력’

전문가들은 “신기후체제를 기회로 중국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기업들이 기후 비즈니스에 주목하는 건 그만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중국의 대기오염 처리시장은 2022년까지 8500억위안(약 144조4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환경 모니터링 시장만 수조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2015년 기준 1924개였던 공기 모니터링 기기를 2020년까지 3800대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평균 설치단가는 120만~150만위안으로, 총 36억원위안(6100억원) 규모다. 일반 사업장과 가정 등 민간까지 합치면 시장은 훨씬 커진다.

중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에는 석탄 소각 등의 관리를 대폭 강화한 ‘대기오염방지법’을 시행했다.

배테스 대표도 이런 점에 주목했다. 스위스 출신인 그는 두 명의 동료와 함께 2014년 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전체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지만 직원 대다수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애플 등에서 일한 실력자다. 그는 “판매 제품에서 측정한 공기 정보를 IoT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모으고 있다”며 “카이테라가 수집하는 베이징의 공기 데이터는 중국 공식기관의 1만5000배에 달한다”고 했다.

○“제2의 텐센트 꿈꾼다”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도 기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5년 5만㎡ 규모의 ‘텐센트 창업창고’를 설립하고 380개 팀, 4000여 명의 스타트업 창업을 돕고 있다. 창업창고 한쪽 벽면에는 ‘PM 2.5(초미세먼지)<35㎍/㎥’ ‘(이산화탄소)<1000ppm’ 등의 낱말 카드가 붙어 있다. 선진국이 권장하는 초미세먼지 기준과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다. 사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 이 같은 기준을 함께 고려한다는 게 텐센트의 설명이다.<br />
한국 기업 역시 중국 기후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기업 430여 곳이 중국에서 환경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수주 발굴 실적은 3조5936억원, 이 중 실제 수출로 이어진 실적만 2987억원에 이른다. 환경부는 지난달 장쑤성 베이징 산둥성 등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을 소개하는 기술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베이징=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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