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성향에 안정성 갖춘 윤석헌으로 급선회

입력 2018-05-04 01:17   수정 2018-05-04 13:47

정부, 새 금감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내정

정부와 금융 철학 공유
금융혁신위원장 맡으며 금융개혁 등 소신 피력
감독기구 개편 주도할 듯

검사 출신 非금융통
'김오수 카드'는 접어



[ 박신영 기자 ]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사진)가 내정된 것은 개혁 성향에다 안정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윤 교수는 평소 금감원과 금융산업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특히 다음달 지방선거 이후 진행될 예정인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전문가로서 지휘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불명예 퇴진한 김기식 전 원장과 달리 원만한 성격에 적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정부 관계자는 “윤 교수가 정부의 금융 철학을 공유하는 경제학자이며 금융산업 종사자와도 갈등을 빚지 않을 것이란 점이 호평받았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샌타클래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학회 회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거쳤으며 현 정부에서는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금감원장 후보로 윤 교수 외에도 김오수 법무연수원장과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을 후보에 놓고 검증 절차를 거쳤다. 검증 결과 윤 교수가 금융을 잘 알면서도 청와대가 원하는 경제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대표적인 개혁 성향 금융경제학자로 꼽힌다.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을 맡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금융혁신위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신들과 친한 사외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연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든다는 ‘참호구축’이라는 표현을 쓸 때도 윤 교수의 이론적 뒷받침이 있었다.

청와대는 특히 최근 금감원장에 대한 여론의 도덕적 잣대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윤 교수가 정치권과 언론의 인사검증을 통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 정부의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6개월 만에 낙마했으며,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윤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운 금융감독기구 개편방안의 골자를 짠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3년 고동원 성균관대 법대 교수,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양채열 전남대 경영과학 교수,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등과 함께 쓴 ‘금융감독체계 개편: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논문을 내기도 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서 금융정책업무와 감독정책업무를 금융위라는 하나의 조직이 수행토록 체계를 개편함으로써 금융산업정책이 감독정책을 압도하도록 제도적으로 허용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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