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끝나고 '무료시청'…한류콘텐츠는 무방비 노출중

입력 2018-05-04 10:53   수정 2018-05-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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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에 '한국드라마'라고 치자 수많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가 등장합니다. 제일 상단에 뜬 사이트에 접속하니 메인 화면에 인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부터 '스위치', '우리가 만난 기적', '대군', '부잣집 아들' 등 최신 한국 드라마가 눈에 띕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지난달 28일 가장 최근에 방송된 10회 방송분이 나옵니다. 직접 틀어보니 중국어 자막과 함께 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같은 사이트를 통한 한류 콘텐츠 불법 유통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송국에서 송출된 드라마와 예능, 뮤직비디오 등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눈으로 어림잡아도 수천 편에 달합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생방송한 이후 이르면 1~2시간 뒤 사이트에 올라오곤 합니다. 올해 방영된 콘텐츠부터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을 포함해 4~5년전 제작된 한류 콘텐츠들이 정식 루트를 거치지 않고 무차별 유포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콘텐츠 저작권 문제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닙니다. 한류드라마 열풍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대장금(2003년), 주몽(2006년)등이 방영된 10여년전에도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 CD를 통해 무단 유포된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CD와 비디오로 불법 유통됐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및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불법 사이트 또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이 회당 3만여달러를 받고 중국 시장에 팔린 이후 '별에서 온 그대'(3만5000달러),'닥터 이방인'(7만달러), '괜찮아 사랑이야'(12만달러),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만달러) 등이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중국에 수출됐습니다. 저작권료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불법 유통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기업에게 돌아가는 셈인데요.


공식 방영 전에 이미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면 드라마 파급력과 한류를 통한 경제적 이익,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굉장히 광범위하게 복제가 이뤄지고 있어 눈으로만 봐도 피해 수준이 상당합니다. 해외사이트를 통한 불법 복제물 유통은 국내법상 행정조치가 불가능하고 근본적인 차단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중국의 불법 콘텐츠 유통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 콘텐츠 외에도 게임, 만화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웹툰도 번역해서 유포되고 있다고 하니 창작자들의 고통이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한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 중 드라마의 33%, 영화의 28%, 음악의 84%가 저작권을 침해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점점 더 전문적이고 기업 형태로 불법이 자행되고 있어 피해액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IT 기술을 통해 복제가 쉬워지고 있다는 점도 불법 유통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사드 여파가 작용하지 않았던 2015년 기준으로 6조2000여억원 규모인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 중 27%(1조6000여억원)를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입니다. 이런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 중 하나로 한국 콘텐츠 수출을 제한하면서 동시에 불법 복제를 자행하고 있다니, '문화의 충족 욕구'는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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