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舌禍'에 테슬라 시총 28억弗 증발

입력 2018-05-04 17:32   수정 2018-06-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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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에게 "멍청한 질문"
투자자 무시 태도…주가 5.5%↓



[ 뉴욕=김현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애널리스트 질의에 “지겹고 멍청한 질문”이라고 답한 뒤 테슬라 주가가 급락,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8억달러(약 3조원) 감소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재무 상태를 묻는 질문에 “지겹고, 멍청한 질문은 재미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또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 생산 현황을 묻는 질문에 “그런 질문은 재미없고, 나를 미치게 만든다”면서 갑작스럽게 콘퍼런스 콜을 끝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순손실이 7억8460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두 배가량 확대됐다.

테슬라 주가는 다음날인 3일 5.55% 급락했다. 장중 한때 8.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자를 무시하는 듯한 CEO의 태도가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테슬라 성공의 중요한 부분은 야심찬 계획에 자금을 대주는 자본시장과의 관계”라며 “전날 콘퍼런스 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의존해온 투자자들을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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