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 中 미사일 잇단 배치… 미국 "대가 치를 것" 경고

입력 2018-05-04 17:40   수정 2018-05-05 06:39

통상전쟁 이어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는 美·中

미스치프 암초·파라셀 군도 등
중국, 남중국해 잇단 군비 증강
지부티선 中 레이저빔 공격에
미군 조종사 부상 입는 사건

대만 문제 놓고도 양국 무력시위



[ 유승호/베이징=강동균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이 경고하고 나섰다. ‘주권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중국을 향해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에 있는 중국군 기지에서 발사한 레이저빔에 미군 조종사가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국과 중국이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긴장감 감도는 남중국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비 증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장기적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하자 미국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CNBC는 미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최근 한 달 사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등 3개 인공섬에 대함 순항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YJ-12B)은 인공섬으로부터 295해리(546㎞) 이내 선박을, 지대공 미사일(HQ-9B)은 160해리(296㎞) 이내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타격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은 이미 미스치프 암초에 통신과 레이더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우디섬에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군비를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사일 배치와 관련, “중국은 난사군도와 부속 해역에 대해 확고한 주권을 갖고 있다”며 “중국 주권을 보호하고 안전상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대만을 둘러싼 갈등도 고조

미국은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에서 발생한 레이저빔 발사 사건에 대해서도 중국에 공식 항의하고 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C-130 수송기에 탄 미군 조종사 2명이 지부티 기지에 착륙하던 중 중국군 기지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해 눈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완공했다. 중국군의 첫 해외 기지로, 미군 기지로부터 불과 8마일(12.9㎞) 떨어져 있다.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있는 지부티는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상선의 30%가 이 지역을 지나간다.

양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중국이 대만의 수교국이던 도미니카공화국과 국교를 맺은 것은 대만이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의 고립을 유도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도미니카와의 수교는 대만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의 군사 행보에 맞서 중국 남부 해역에 전략폭격기 편대를 보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괌의 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전략폭격기 B-52 두 대가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해협을 거쳐 남중국해 북부의 둥사군도 부근까지 접근한 다음 복귀했다.

중국군 폭격기와 함정이 잇따라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대만섬을 에워싸는 순항훈련을 벌이며 대만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적에서다.

유승호 기자/베이징=강동균 특파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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