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갖고 나간 배당금 3조원…역대 최대

입력 2018-05-04 19:09   수정 2018-05-0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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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올 3월 여행수지 적자가 11개월 만에 최소로 줄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 폭은 지난해 3월에 비해 줄어들었다. 외국인이 국내 상장사로부터 받아 국외로 가져간 배당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여파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여행수지 적자는 1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12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3월 입국자 수는 136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전월 대비로는 30.7% 증가했다. 중국인이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2000명(11.8%) 늘었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월 평균(35만 명)을 넘어섰지만 정점을 찍었던 2016년(67만 명)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지난해 내내 급감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1년 만에 증가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개선됐지만 경상수지 흑자 폭은 감소했다. 3월 경상수지는 51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73개월째 흑자 행진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7억2000만달러)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이 배당금을 인출해 본국으로 가져간 금액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외국인이 갖고 나간 배당금은 28억5000만달러(약 3조549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계 헤지펀드 등의 요구로 국내 상장사 배당금이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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