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디자인 업계 유망주 홍다영씨 "인간에 대한 이해가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의 기본"

입력 2018-05-04 19:28   수정 2018-05-0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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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육 받은 한국인에 적합"


“단순한 물건이 아닌 사람들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큰 희열을 느낍니다.”

최근 북미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 홍다영(26)씨는 “차갑기만 할 것 같은 디지털 세상이지만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들이 인간성(humanity)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며 “UX 디자인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디자인 분야”라고 말했다.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다.

UX디자인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고 쉽게 사용 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모바일 사용자의 경험이 중시되면서 UX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홍 씨는 이같이 급부상하고 있는 UX 디자인 분야의 ‘무서운 신예’로 통한다. 유명 디자인 회사인 크리티컬매스 뉴욕 사무소에서 독일 BMW의 북미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 디자인을 이끌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회사로 꼽히는 R/GA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챗봇(채팅 로봇)을 기획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홍보 웹사이트도 디자인했다.

홍 씨가 UX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사용자의 욕구(needs)와 동기(motivation), 행동패턴(behavior)에 대한 깊은 이해 덕분이다. 숙명여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는 뉴욕의 유명 디자인 학교인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으며 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디자인했다. 홍 씨는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의 힘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같은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이 UX 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홍 씨가 주도하고 있는 BMW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그는 “단순히 각 자동차 모델의 기능과 스펙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 자동차를 통해 사용자가 즐기게 될 라이프스타일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녹아들게 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실제 차를 구입해 타는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설명이다. 홍 씨는 “UX디자이너는 심리학과 마케팅, 그래픽 디자인 등 여러 전문 분야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어려서부터 다양한 학문을 배우는 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존 목 크리티컬매스 UX 디자인 디렉터는 홍 씨에 대해 “뛰어난 디자인 실력 뿐 아니라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다재다능한 인재”라며 “앞으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UX 디자인 업계의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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