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8일까지 정상화" 압박
[ 박종필 기자 ] 지난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 사건은 ‘개점 휴업’중인 5월 임시국회 정상화 전망을 한층 어둡게 만들었다. 여야 원내대표들 간 논의를 전면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당이 대여(對與) 투쟁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빌미를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여야는 폭행사건 당일 아침까지도 ‘드루킹(포털 댓글조작 주범)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방송법 개정안,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회의원 4명에 대한 사직 처리 등 당면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 일정 합의에 긍정적이었다. 국회 관계자는 “여당이 특검을 수용하고 야당이 추경안 심사에 나서는 방식으로 (여야 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는데 김 원내대표에 대한 폭행사건으로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폭행사건 이후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폭행 직후 인근 병원에 후송됐으나 입원을 거부하고 국회로 돌아와 단식농성을 재개했다. 한국당은 또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지킬 의원 수를 3~4명에서 10명으로 대폭 늘려 김 원내대표와 ‘릴레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백두 대낮에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야당 원내대표가 테러당하는 지경”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상을 입은 김 원내대표가 단식을 계속할 경우 건강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뿐 아니라 국회 마비 사태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러나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사일정 마련에 막판 극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강대강’ 대치를 할수록 정치권 전체의 부담이 커지고, 정세균 국회의장도 8일부터는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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