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범 "홍준표도 테러 계획" 진술… 경찰, 공범·배후세력 등 본격 수사

입력 2018-05-06 18:24  

범인은 강원도 거주 무직자
서울남부지검 구속영장 청구

"판문점 선언 비준 어렵냐"
"김경수 무죄라는데" 등 주장도



[ 이수빈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자가 김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표도 테러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공범 및 배후 세력도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6일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씨(31)에 대해 상해·폭행·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검은 이를 받아들여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전날 오후 2시30분께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며 왼주먹으로 턱을 한 차례 세게 가격했다. 범행 당시 김씨는 “나도 아버지도 한국당 지지자였다. 부산에서 왔다”고 말을 건넨 뒤 김 원내대표가 악수에 응하려 하는 틈을 이용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는 체포 과정에서 “우리 한반도 자주통일 해보자. (판문점 선언을) 국회(에서) 비준해달라는데 그렇게 어렵냐”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의원은 무죄라 하지 않느냐” 등의 발언을 했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김씨는 사건 당일 경기 파주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에 반대하기 위해 갔다가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국회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성일종 한국당 원내부대표는 “택시를 타고 국회에 오후 1시 정도에 도착해 김 원내대표를 테러하고 홍 대표도 테러하려고 계획했다고 본인이 자술서에 썼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도에 주소를 둔 김씨는 부산에 거주한 적이 있으며 특정 단체나 정당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별다른 직업 없이 여러 직종에서 단기간(최대 8개월) 근무해왔고 정신병력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처음엔 횡설수설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으나 이날 새벽부터 질문에 정상적으로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각 정당에 당원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과 통신내역 조회 등을 통해 공범과 배후 세력 유무를 수사할 예정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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